[양구] 선사박물관 여행

선사시대, 양구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학주 승인 2020.08.02 16:21 | 최종 수정 2020.08.02 16:24 의견 0

가오작리 선돌 

 


아득히 먼 옛날 양구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약 5억 4천만 년 전 양구에 살던 동물들은 그들의 족적을 화석으로 남겼습니다. 삼엽충(三葉蟲)이라고 들어 보셨지요. 절지동물 삼엽충류에 속한 화석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너무 멋지지요. 그때 우리 인간은 없었어요. 그러고 보면, 인간의 역사는 참 짧아요. 100년도 못 사는 인생인데도 저 잘난 얘기만 하잖아요. 연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우리 사람이에요.

이런 사실을 양구선사박물관에 가시면 생생하게 볼 수 있답니다. 선사박물관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선사박물관의 삼엽충은 특별한 사연이 있답니다. 바로 평생을 삼엽충 화석을 모은 양구 사람 어느 독지가의 기증에 의한 것입니다. 지금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1만 5천 점의 삼엽충 화석은 고스란히 선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너무 멋지지 않아요.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을 실천하신 분이잖아요. 그것도 사재(私財)를 써 가며 모은 화석을 말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 최초로 양구선사박물관에 삼엽충화석전시실이 따로 생기게 되었답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너무나 화려하고 멋지며 깜짝 놀랄 화석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어쩌면 그렇게 생생하게 삼엽충은 자신의 모습을 화석에 담았을 까요?

삼엽층 화석 

 


자세히 보면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을 삼엽충의 화석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생김도 여러 가지지만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런 동물들은 지금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또 눈을 크게 뜨면 가까이서 찾을 수 있답니다. 그때 동물의 층은 석유라는 화석연료로 변했고요. 식물들은 석탄이라는 화석연료로 변해서 깊은 땅속에 묻혀 있답니다. 언젠가는 다 써서 없어지고 에너지의 재난을 맞이할 것입니다. 걱정은 마세요. 태양이라는 무궁무진한 연료가 있으니까요? 어디 그뿐일까요? 훗날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인체연료(人體燃料)도 멋지게 쓰일 겁니다. 스스로 생산하고 보존하며 삶을 영위하는 신물체가 곧 개발 될 것입니다. 100년의 짧은 기간에 화석연료를 다 쓰고 신물질을 개발하여 문명의 발전을 몇 억년 앞당긴 것처럼 말입니다. 너무 멋지지요. 비료와 전기를 개발한 인간의 능력 말입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지만 않았으면 참 좋겠어요.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요. 자연 재난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잖아요.

제가 지금 양구선사박물관 얘기를 하면서 잠시 한 눈을 판 것 같아요. 선사박물관에는 삼엽충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양구선사박물관 

 


원래 양구선사박물관은 양구에 있는 상무룡리의 유적 때문에 생겼는데요. 상무룡리의 유적은 그냥 영영 물속에 묻힐 뻔 했지요. 바로 지금 파로호 또는 대붕호라고 하는 호수 바닥에 있었잖아요.

일본제국주의, 곧 일제(日帝)는 우리의 고대 역사가 필요 없었어요. 어쩌면 거추장스러운 한국의 역사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이 세계의 발전 기틀이 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지요. 그래서 일제는 우리의 역사를 숨기려고 했어요. 바로 그 명확한 증거가 화천댐을 건설하면서 최소한의 지표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물론 지표조사를 하기는 했겠지만 형식으로 하고 말았지요.

참으로 슬픈 역사의 현장을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일제의 침탈, 중국과 몽고의 침략,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열강의 침탈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으니까요. 파로호에는 일본, 미국, 중국의 침략행위가 고스란히 역사적 사실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물속에 그냥 묻히어 영영 나올 수 없었던 선사시대의 유적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답니다.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서 화천댐 물을 빼면서 실시한 발굴 때문이었지요. 아마도 1943년 당시 한국의 역사를 깡그리 묻고자 했던 일본제국주의자들이 봤다면 어땠을 까요?

상무룡리의 선사유적은 평화의 댐 공사로 인해 화천댐 물을 방류하면서 들어난 유적이랍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구석기문화가 아주 많이 출토된 것입니다. 그때 사람들은, 아니 역사학자들은 모두들 놀랐어요.

그 유적들을 강원도에서는 보존하기로 했지요. 그 때문에 양구선사박물관에는 양구의 유적 뿐 아니라, 강원도 전역의 선사시대 유적이 보관된 것입니다. 춘천, 양구, 홍천 등의 선사시대유적이 한 자리에 보존된 것이지요.

춘천의 신매리, 거두리, 하중도, 삼천동, 천전리, 율문리, 발산리 유적과 홍천의 하화계리, 양구의 상무룡리, 만대리, 공수리 등의 유적이랍니다.

우리 선인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을 찾는 것 너무 멋지지 않나요. 오늘 아이들 손을 잡고 양구선사박물관으로 가보는 것 어때요?

선사시대체험 

 


 

저작권자 ⓒ한국아카이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