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과거로 떠나는 겹겹의 시간여행

등록문화재 제456호
동해시 동부(구삼척개발)사택 및 합숙소

김시동 승인 2020.07.18 16:42 의견 0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동해시 숫골길86 동부사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큰 마음 먹지 않으면 찾아오기 쉽지 않은 곳, 네비게이션에서도 정확한 장소를 알려주지 않는? 산업화 시대의 기억이 남겨져 있는 장소이다.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낯선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외부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아서 일까? 사람의 발길도 별로 없는 산속 깊은 곳에 조성되어 있는 사택 앞에 잠시 발길을 멈추어 역사의 기억을 더듬고 과거를 복원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동해 동부사택 2013.09.08

동부사택(구 삼척개발)및 합숙소는 1937년 일제 식민지시대에 삼척개발에서 일본식 축조방식으로 지은 단층 건축물로 공장장의 공관 1동과 간부직원을 위한 사택 2동, 독신자를 위한 기숙사 건물 1동으로 구성된 민간회사의 근대 건축물로 현재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집합적인 건물의 배치특성과 건축형태를 갖췄으며 기혼자 숙소와 미혼자 숙소를 구분한 주거형식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희소성의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내부 복도형 서양식에 온돌이 사용되는 등 1930년대 한· 양· 일 절충식 주택의 한 사례로 한국 근대기 근로자 주거사의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적 의미가 크다. 이러한 근대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2월 19일 등록문화재 제456호로 지정되어 관리,보존되고 있다.(자료 문화재청)

동해 동부사택, 간부직원 주택 2013.09.08

등록문화재인 동부사택 앞쪽으로는 바둑판 처럼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100가구의 직원사택들이 번성했던 그 시대의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시대 산업발전의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돌아와 피곤한 몸을 풀어 놓았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겪었을 아픈 역사의 잔상이 쌓여 있는 곳이다. 지금도 10여 가구의 사택에서 직원 가족들이 지난 과거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동해 동부사택, 공관장 주택 2013.09.08

현재는 과거라는 무덤위에 있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 없는 과거와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잊고 살았던 그 시대의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과 삶의 방식은 다시 기억의 채집과 편집을 거쳐 온전한 기억으로 복원되고 남는 것이다. 지난 과거를 수집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관찰하고 체계적으로 기록, 보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동해 동부사택, 독신자 숙소 2013.09.08
동해 동부사택, 직원숙소 2013.09.08
동해 동부사택, 공관장 주택 2013.09.08
동해 동부사택, 직원숙소 2013.09.08
동해 동부사택, 공관장 주택 내부 2013.09.08

2013년 문화통신 금토 기고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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