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아카이브의 지속가능한 사회적 역할

‘원주 도시기록프로젝트 10년, 가치의 확장’

김시동 승인 2020.07.10 17:32 의견 0

기억의 주체, 시민중심의 기록화 작업

2009년 지역시민과 사진동호인들의 참여로 시작한 원주24도시기록프로젝트의 지역기록화 작업이 올해로 10년을 맞이한다. 원주의 하루 24시간, 시민의 일상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oneday_프로젝트 ‘원주, 길을 걷다’를 시작으로 첫 걸음을 내딨었다. 시민이 기억의 주체라는 인식하에 출발한 기록문화공동체 원주24도시기록프로젝트는 지역과 마을의 기억과 기록을 수집, 출판·전시하는 기록문화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중앙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과 원도심 기록화 작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소초, 신림, 귀래, 부론, 호저, 지정면 마을공동체의 기억과 기록을 수집했다. 또한 원주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도시경관과 변화, 지역문화유산, 원주여고 기록화사업 등 총 6만 3천여 건의 원주 성장사 기록을 생산, 보존하여 시민자산으로 공유하는 노력을 줄기차게 시도하고 있다.

10년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이렇게 큰 무게의 가치가 확장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역의 자원은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접근한 도시기록프로젝트의 원주아카이브 구축작업은 많은 시간과 다양한 노력의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억의 주체, 시민중심의 기록화 작업은 시민 스스로 마을기록전문가가 되고 기록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어 지역을 바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지역문화저장소 ‘원주아카이브’의 사회적 역할

원주아카이브는 지역의 근·현대 변화상과 삶의 역사를 수집, 보존하여 사회적 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기억채집과 복원작업이다. 아카이브는 집단(단체)과 개인의 기억이 만나기도 하고 공공기록과 민간의 기억이 만나는 기록의 창고라 할 수 있다. 기억과 기록은 공동체 문화와 이어지고 사람과 마을, 사람과 공간의 장소성을 갖게 한다.

지역문화저장소 원주아카이브는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는 사회적 공공성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또 지역만의 고유한 기록자원을 발굴, 미래유산의 가치로 보존하고 지역정신을 정립하는 지역문화콘텐츠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지역이 품고 있는 삶과 문화를 보존하고 공유하는 것은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하는 첫 걸음이다. 현재가 과거라는 전제하에 존재하고 미래를 향한 진행형이라면, 그들의 생활·문화·공간에 존재하는 날 것의 기억을 수집하는 일은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주춧돌과 같은 것이다. 과거를 냉철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결국 현재를 올바르게 관찰하고 체계적으로 기록, 관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민간기록의 수집과 보존정책 수립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적 가치는 공적기관·단체에서 생산,관리하는 공공기록물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극히 일부분이다.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역사문화적 가치는 공동체의 민간기록에서 그 특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공동체 기록작업으로 생산된 지역자원은 공공의 유산이고 사회문화적 자산이다. 흩어져 있는 민간의 기억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정책적 제안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마을 마다 쌓여있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민간기록의 수집과 보존 작업이 가능하도록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지역기록물 수집정책을 수립,지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민간기록물의 관리기반 구축으로 기록물의 영역과 수집대상, 기록관리 정책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기록물을 관리하는 주체도 없고 전문 인력도 불명확한 현실이다. 두 번째로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지역공동체 기록화 작업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아카이브 전문가와 현장의 연구자가 함께하는 네트워크시스템이 구축되어 조사·연구·생산 활동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기록전문가 양성, 아카이브 세미나, 기록문화시민학교 등의 운영으로 기록에 대한 인식변화와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김시동

지역아카이브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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