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뉴스] 박병문 개인전 광부프로젝트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일 시 : 2020.10월08일(목)~10월17일(토)
장 소 : 갤러리 브레송
주 소 : 서울 중구 퇴계로 163

강원아카이브 승인 2020.09.26 12:49 | 최종 수정 2020.10.02 15:17 의견 0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진행 중인 기억의 역사로 완성된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내일로 이어지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운명이다. 격동의 역사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치열하게 살다간 지역과 그 공간의 사람들, 그들의 삶의 흔적을 기억하기 위해 그는 오늘도 현장으로 걸어간다. 기억해야 남고, 기록해야 역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명감과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다.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2020


강원도 태백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광부의 삶과 광산의 시간을 기록하는 박병문 사진가의 광부프로젝트, 여섯 번째 개인전이 개최된다. 「폐광, 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이라는 주제로 작업한 사진전은 2020년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갤러리브레송에서 작품집과 함께 발표된다.

박병문 사진가

박병문 작가의 치열한 광부다큐멘터리 작업은 지역 사진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사진의 본질적 기록성과 원초적 개념에 충실한 기록으로 연출되지 않은 날것의 기억을 생산, 보존하는 지역아카이브 작업이다.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들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현대사회의 이미지 매체는 폭증하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의 사진은 생활문화의 가장 중요한 표현도구로 자리 잡고 확산되고 있다. 또한 프로작가를 비롯한 생활사진가들은 고급기종의 장비와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예술과 작품의 경계선을 오르내리며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박병문 작가는 이러한 예술적 과장? 이나 과도한 이미지 언어의 홍수 속에서도 사진의 태생적 가치를 지키며 시대의 사실과 공간의 기억을 남기고 있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진가다.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2020

박병문 작가는 2013년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수상과 2016년 제6회 온빛다큐멘터리 사진가상을 수상했다. 광부였던 아버지를 주제로 광산지역의 기억과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5회의 다큐멘터리사진전과 작품집을 출판했다.

현재 온빛 다큐멘터리 회원, 비주류 사진관 회원, 사회적협동조합 강원아카이브 조합원, 강원기록문화협의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2020


[작가의 글]

태백은 지상으로부터 해발 700 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 도시들하고는 다른 기후로 인해 농업이 활성화되기 힘든 자연조건이였다. 1932년 탄광산업이 출발하게 되면서 광산이 주요 생계수단이 되었고 번성기를 지나 사향 길에서 점점 폐광을 맞고 있다. 사갱 입구에는 차디찬 바람과 얼음 기둥이 장승처럼 냉혹한 공기를 맞고 있었다. 영글어진 균생(菌生)사이로 폐광의 분위기는 등골을 오싹하게 하고 뜨거운 열기의 공간은 낯선 공기로 바뀌었고 구석의 빈틈엔 낯선 어둠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메라의 셔터 소리와 발걸음이 소음이 되는 공간으로 변한 폐광엔 무거운 침묵만이 과제로 남아있었다.

번성했던 검은 땀과 막장사고의 검은 영혼들, 그리고 뜨거웠던 입김과 냉철했던 공기들은 광부들의 호흡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습한 공기와 어두운 민낯을 익힌 곰팡이위에 얽힌 검은 영혼의 수다가 들리 듯 바람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그 간절함을 찾기위한 발걸음으로 검은 탄광 안은 카메라의 셔터소리만 들릴 뿐 이었다. 멈춘 광차에 녹이 쓸고 차가운 바람이 스쳐간 그 곳에 농후한 세월 속 아버지의 푸근한 미소가 보인다. 손잡이가 닳도록 광차에 기름을 바르고 분진을 헤치며 채탄뿐만 아니라 막장 사고로 죽은 동료를 싣고 빛을 향해 달렸을 것이다.

갱차에 그리다 새겨 둔 채탄의 흔적들은 아버지의 세월과 동행을 하고 있다. 석양이 지듯 조용히 역사를 남기는 폐광의 언저리는 따스한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 사진가 박병문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2020


개인전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5년 “검은 땅 우금(于今)에 서다” 

2016년 “아버지의 그늘” 개인전

2017년 “선탄부” 개인전

2018년 “검은 땅 막장 탄부들”

2020년 “폐광” 개인전

출판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 - 하얀나무출판사

2015년 “검은 땅 우금(于今)에 서다” 사진집 - 눈빛출판사

2016년 “아버지의 그늘” 사진집 - 눈빛출판사

2017년 “선탄부” 사진집 - 눈빛출판사

2018년 “검은 땅 막장 탄부들” 사진집 - 유비컴출판사

2020년 “폐광” 사진집 - 미학적사진출판사

폐광_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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